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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후기] 남자 중의 남자 2015 예비 신입생 박지훈 입니다. 2014.12.05


 

이름 : 박지훈

학과 : 호텔조리학과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올해 8월 다니던 모전문대학을 자퇴했습니다.

고등학생 때까지 문학과 요리에 관심이 많았던 별종이었다는 저는 모전문대학에서 공부했던 컴퓨터 제어 분야가 전혀 적성에 맞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그 분야에 발을 들인 것은 당시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저에겐 요리나 문학도의 길을 걷는다는 것은 갑작스럽고 위험한 도전이라고 느껴졌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적성에 맞지 않는 일로 성공 할 수 없다는 사실을 뒤늦게나마 깨달았습니다. 제대 후 절치부심하던 저는 제가 가려던 길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했고 지금 이 자리에까지 왔습니다. 결과가 어떻든 후회 없는 길을 걷기위해 뒤늦게 요리에 도전하고자 합니다.

물론 제 결정이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막연히 요리로 진로를 바꾸고 싶다.’라는 저의 말에 부모님은 완강하게 말리셨습니다. 그동안 부모님의 지원을 받으며 다닌 학교를 그만두고 뒤늦게 다른 길을 걷겠다는 말에 돌아오는 답변은 이제 와서?’, ‘너무 늦었다.’는 것과 네가 요리에 대해 아는 것이 무엇이 있기에 그러냐?’는 호된 질책이었습니다. 사실 이 때문에 부모님과 한동안 소원해지기도 하였습니다. 후에 졸업한 뒤 직장생활을 해보면 생각이 바뀔 것이라고도 하셨지만, 사실 제게 요리란 어려서부터 꿈꿔오던 진로였기에 뜻을 굽히기 보다는 부모님을 설득시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부모님에게 확신을 드려야겠다는 생각에 지인이 운영하는 조그만 식당에서 주방보조로 일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한 달 뒤에는 제가 번 돈으로 요리학원을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조금씩 꾸준히 제 꿈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부모님께 보여드리며 설득에 성공했고 늦게나마 수도전에 함격 까지 해냈습니다.

제 단점이라면 아마도 고집스러운 모습이 아닐까 합니다. 하지만 아이가 장난감을 사달라고 조를 때 쓰는 떼가 아니라 확신을 기반으로 한 설득과 노력을 수반한다는 면에서 고집스러움은 제 장점이기도 합니다.

 

Q. 수도전에 지원한 동기는 어떤걸 까요?

 

제가 수도전에 지원하게 된 동기는 뒤늦게 요리를 시작한 만큼 조금 더 다양한 경험과 앞선 지식을 원했기 때문입니다.

이태원에서 주방보조로 일을 하면서 요리가 제 적성에 꼭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일 취업만을 고려했다면 자격증 공부에 더 매진했겠지만 사실 제게 중요한 것은 단순한 취업이 아닙니다. 다양한 요리에 대해 연구하고 저만의 레시피를 개발하는 수준. 이를 위해 더 전문적으로 배우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여러 학교를 직접 가보고 상담도 받아보고 매스컴을 통해 학습 기관들을 찾아봤지만 수도전만큼의 전통과 학습 시스템을 갖춘 곳을 찾기 어려웠습니다.

전통은 그 세월의 깊이만큼 보다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 끝에 수도전에 지원했습니다.

 

Q. 요리 제과제빵 바리스타가 되고 싶은 이유는요?

 

요리는 단순히 배고픔을 해결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상대방에게 포만감만이 아닌 따뜻함을 줄 수 있는 것. 배부름이 아닌 행복을 줄 수 있는 것이 바로 요리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태원의 한 식당에서 주방보조로 일을 할 때 많은 사람들이 제가 만든 음식과 함께 사진을 찍고 웃으며 대화하는 모습은 참 감동적이었습니다. 정말 아름답고 맛있는 음식을 만든다는 것은 누군가에겐 프러포즈의 기회가 되기도 하고, 누군가에게는 화해와 용서의 시간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얼마 전 제가 즐겨보던 웹툰의 마지막 회를 읽었습니다.

'저녁 식사 같이 하실래요'라는 제목의 이 웹툰은 한 화 한 화 볼 때마다 제게 요리사가 왜 되고 싶어 했는지 상기시켜 줍니다. 서로 누군지도 모르는 남녀가 만나 매주 주말마다 같이 식사를 하면서 서로에 대해 알아가고 그 관계가 깊어지는 것을 보며 저는 요리에는 사람 본연의 감정을 움직이는 힘이 있다고 확신했습니다. 제 요리를 맛보고 행복해하는 사람들의 모습이야말로 제 삶의 원동력이며 행복입니다.

모든 사람은 자신의 행복을 위해 열심히 살아가고 있습니다. 요리를 하며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겠다고 말하고 있지만, 이는 사실 저 자신을 행복하게 하기위한 제 삶의 방법이기도 합니다.

 

Q. 대학생이 되면 꼭 해보고 싶은 것들이 있나요?

 

저는 전문대학을 다니며 이미 대학생활을 잠시 경험해봤습니다. 그 때는 어린 마음에 그리고 대학생이 되었다는 들뜬 마음에 누릴 수 있는 자유와 낭만을 마음껏 누렸습니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자유만을 쫓았을 뿐 학생으로서의 책임에는 다소 소홀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제가 하는 공부에 흥미가 없었던 이유도 있지만 역시 변명에 불과하겠지요. 그래서 이번엔 제가 하고 싶은 진짜 적성을 찾았으니 학생으로써의 본분을 다해 학업에 최선을 다해보고 싶습니다. 또한 선후배, 동기들과 잦은 교류를 통해 다른 사람들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이고자 합니다.

그리고 다른 요리를 접해보며 다양한 정보와 창의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다양한 맛집을 찾고 돌아다녀보려 합니다.

 

Q. 수도에 바라는 것이 있다면요?

 

요리를 배우기 시작한지 얼마 안 되어 수업 내용을 잘 따라갈 수 있을지 걱정도 됩니다. 하지만 열정을 다해 수업에 임하여 많은 것을 배우고 많은 것을 경험해보고 싶습니다.

몸에 좋은 약은 입에 쓰다는 말이 있습니다. 많은 지적을 통해 어제보다 조금 더 나은 오늘의 제가 될 수 있도록 도와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외국 학교와의 연계를 통해 유학시스템이 잘 구축된다면 외국으로의 유학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요리는 이론이 아닌 경험에서 진실된 힘이 나온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한식뿐 아닌 다른 나라의 전통과 식문화에 대해 배우고 실제로 만들 수 있다면 그것은 또 하나의 제 자산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만일 이런 기회를 제공해주실 수 있다면 정말 금상첨화겠지요.

 

Q. 그밖에 하고싶은 말은요?

 

주먹을 쥔 채로는 악수 할 수 없다.’는 말과 같이 아무리 좋은 가르침을 얻었더라도 제가 늘 주먹을 쥐고 있다면 실제로 배울 수 있는 것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고집이 저의 장점이자 단점이라고 말씀 드렸듯 긍정적인 고집이 될 수 있도록 주먹을 펴고 웃으며 수도와 악수할 수 있는 그런 자세로 학업에 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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